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Ma Rainey's Black Bottom)'는 1920년대 블루스의 대표 가수 마 레이니와 그녀의 밴드가 녹음 세션을 통해 얽히는 갈등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비올라 데이비스와 채드윅 보스만은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줄거리와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리뷰 - 블루스 영화 Ma Rainey's Black Bottom
<리뷰 목차>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소개
개봉일: 2020년 12월 18일
감독: 조지 C. 울프
제작: 덴젤 워싱턴, 토드 블랙, 데이니 울프
출연: 비올라 데이비스, 채드윅 보즈먼, 글린 터먼, 콜먼 도밍고, 마이클 포츠, 테일러 페이지, 조니 코인
장르: 음악, 블루스, 연극 원작, 드라마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34분
1927년, 시카고의 음악 스튜디오. 불같은 성미와 열정을 가진 블루스 가수 마 레이니와 밴드가 모인다. 점점 끌어 오르는 긴장과 감정. 녹음은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줄거리
1927년 시카고. 블루스의 어머니로 불리는 마 레이니(비올라 데이비스)는 새로운 음반 녹음을 위해 녹음 스튜디오를 찾아온다. 그녀의 밴드는 먼저 도착해 지하에서 연주 준비를 한다.
레비(채드윅 보스만)는 불러주면 가서 연주만 하는 밴드 멤버들과는 달리 자신의 밴드를 따로 차려서 음반을 내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제작자 스터디밴트에게 자신이 쓰고 있는 자작곡을 보여줬고 녹음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왔다. 그는 밴드 연습에 순순히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꿀 것을 제안하면서 밴드 멤버들과 갈등을 일으킨다.
마는 녹음실로 오는 길에 차 사고가 나고, 또다른 제작자 어빈은 경찰에 돈을 쥐어주며 해결해준다. 녹음실에 도착한 마는 타협 없이 자신이 필요한 걸 요구한다. 지나친 요구들에도 녹음을 위해서 어빈은 참고 그녀의 모든 요구들을 들어준다.
레비는 스터디밴트에게 완성된 자작곡을 건네며 녹음시켜 줄 것을 설득하고, 그 모습을 본 멤버들은 그를 비웃는다. 이에 화가 난 레비는 그가 8살 때 부모님이 백인 무리에게 겪은 가슴 아픈 과거를 얘기하며 주변을 침묵시킨다.
그러니까 아저씨들도 나한테 백인이 어쩌고 훈수 두지 마요.
지금은 얼마든지 웃어주고 깍듯이 대답해 주지만
내게도 때가 올 거예요.
녹음 전, 마의 요구는 계속된다. 코카콜라를 요구하고, 말을 더듬는 그녀의 조카 실베스터(더산 브라운)가 음반 인트로를 하도록 지시한다.
저놈들은 날 생각해 주지 않아.
놈들이 원하는 건 내 목소리야.
세상 모든 욕을 다 퍼부으면서도
내게 원하는 게 있으니
날 함부로 대할 수 없어.
백인들은 블루스를 이해 못 해.
들을 줄은 알아도 어떻게 탄생한 줄은 모르지.
블루스에 우리 인생이 담겨 있다는 걸 몰라.
기분 좋으려고 부르는 게 아냐.
삶을 이해하기 위해 부르는 거지.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결말
우여곡절 끝에 마와 그녀의 밴드는 녹음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그 과정에서 레비는 해고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가 만든 곡들을 녹음하기로 한 약속은 거절 당하고 곡당 단돈 5달러에 거래된다. 레비의 절망은 멤버들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그의 새 구두를 모르고 밟은 톨레도를 홧김에 칼로 찔러 죽인다.
레비의 곡은 흥겹고 가벼운 곡으로 편곡되어 백인으로 구성된 가수와 밴드가 녹음을 하며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리뷰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오거스트 윌슨' 희곡 원작으로, 1927년 시카고에서 음반 녹음을 진행하는 하루를 보여준다. 그 당시 흑인의 차별이 만연했지만 블루스의 어머니로 불리는 '마 레이니'의 영향력은 인종차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반면 마의 밴드 멤버들은 흑인 차별을 고스란히 다 받는다. 대부분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지만 레비만큼은 다르다. 그는 새로 밴드를 만들고 그가 원하는 음악을 하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과거에 백인들로부터 끔찍한 고통을 받았던 기억이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백인 앞에서 웃어보인다.
하지만 그가 잠긴 문을 부수고 나간 자리는 높은 벽으로 막혀있듯이, 그의 현실도 막막했다. 그의 음악은 끝내 거절당하고,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벽이 세워져 있는 현실에 절망한다. 인종과 상관없이 인정받으려면 마처럼 독특한 목소리를 가져야만 이 현실에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
제목만 보면 마 레이니의 전기 영화같지만 그녀의 이야기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그녀는 밴드 멤버들 앞을 가로막는 벽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대비된다. 음악적 정체성을 유지하려 하고 계속해서 백인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차별을 받기도 하고 목소리라는 조건이 없다면 뒤에서 무시당하기도 한다. 마 같은 능력이 있어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벽이 세워진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채드윅 보스만의 유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연기는 블랙팬서가 생각나지 않게 할만큼 당당하지만 절박하고 불안해 보이는 레비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1920년대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영화에서 블루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단 하루의 장면만을 보여주는 영화지만 그 시대의 현실과 흑인들이 겪는 고통과 감정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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