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광의 깃발(Glory)'는 미국의 남북 전쟁을 다룬 영화로, 실존 인물이었던 백인 연대장과 인종 차별 속에서 전쟁에 나서는 최초의 흑인 부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로 덴젤 워싱턴은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그밖에 촬영상과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영광의 깃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영광의 깃발' 리뷰 - 미국 남북전쟁 영화 Glory
리뷰 목차
영화 '영광의 깃발' 소개
개봉일: 1989년 12월 15일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매튜 브로데릭, 덴젤 워싱턴, 캐리 엘위스, 모건 프리먼, 안드레 브라우퍼, 클리프 드 영, 존 핀, 도노반 리치, 론리코 리, 밥 건튼
음악: 제임스 호너
장르: 전쟁, 역사, 미국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 2분
미국의 남북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자유를 위해 나선 최초의 흑인 부대와 그 지휘를 맡은 백인 연대장.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전쟁의 행세를 뒤바꿔 놓은 이들의 이야기.
영화 '영광의 깃발' 줄거리
"로버트 굴드 쇼는 부유한 노예제 폐지론자의 아들로, 남북 전쟁이 발발하자 23세에 입대했다. 그는 포토맥 부대의 생활상을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전했고, 그 편지는 하버드 대학교 호턴도서관에서 보관 중이다."
미국의 남북 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 로버트 굴드 쇼(메튜 브로데릭)는 링컨 대통령의 노예제 폐지 소식을 듣는다. 대위로 진급한 로버트는 흑인 연대를 창설하라는 제안을 받게 되고, 그는 매사추세츠 보병 54연대의 지휘관이 되어 흑인 부대를 이끈다.
1862년 11월 27일 매사추세츠 주 리드빌 캠프. 흑인 병사들을 훈련시켜 보지만 왼쪽, 오른쪽도 구별을 못하는 병사가 대다수다. 로버트는 흑인 병사들의 군복과 군화의 지원을 요청하지만 계속 거절당한다.
남부연합에서 반기를 든 흑인은 노예주로 복귀하고, 북부군 흑인과 지휘한 백인은 즉시 처형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받는다. 하지만 다음 날, 모든 병사들이 남아 로버트 대령을 맞이한다.
한편 트립(덴젤 워싱턴)은 잠깐 외출한 사이 탈영병으로 의심을 받아 등에 채찍질을 당한다. 신발이 필요해서 나간 트립을 오해했던 로버트는 군수 장교를 찾아가 협박하여 마침내 신발을 받아내고 부대에 보급한다.
육군 정규병 월급인 13달러를 흑인이라는 이유로 10달러만 주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흑인 병사들은 봉급을 받는 것을 거절하고, 로버트 연대장 역시 봉급을 거절하며 그들과 화합한다.
54연대는 남부로 내려오고, 연대장은 롤린스 상병(모건 프리먼)을 최초의 흑인 부사관으로 임명한다.
그래, 꿈이 아니란다.
노예로 도망쳤지만
군인으로 돌아왔지.
1963년 6월 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뷰포트. 탈주 노예 병사들을 이끄는 몽고메리 대령(클리프 드 영)은 그들에게 약탈을 시키고 불을 지르도록 명령한다. 전쟁에 투입되지 못하고 사역 작업만 하는 54연대는 의욕을 상실하고, 내분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 차례는 우리가 제 몫을 할 때 올 거야.
사람으로서 제 몫을 해야지!
사람으로서!
네가 깜둥이라고 부른 사람을 잘 봐.
여기 깜둥이라고는 너뿐이야.
건방지고 멍청해서 늪으로 뛰어드는 깜둥이.
조심하지 않으면 넌 평생 거기서 못 벗어나.
연대장은 장군을 찾아가 54연대를 전투 부대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1863년 7월 1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제임스 섬 전투에 투입되어 승리한다.
연대장님은 보스턴의 저택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저희는 어떻죠?
저희는 무엇을 얻습니까?
영화 '영광의 깃발' 결말
항구를 지키는 와그너 요새를 함락할 계획을 한다. 한 번에 한 연대만 투입할 수 있는 길뿐이었고, 매사추세츠 54연대가 그 선행 부대를 맡는다.
나는 54연대를 사랑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어.
우리는 어엿한 사람이니까.
우리는 사람이야.
제가 쓰러진다 해도
여기서 본 걸 기억해 주세요.
하지만 54연대를 선봉에 이끌던 로버트 연대장은 총에 맞아 죽고, 남은 54연대는 처참하게 패배한다.
'와그너 요새 전부에서 54연대는 반 이상 희생됐다. 백인 지원 부대 역시 큰 피해를 보고 후퇴했다. 요새는 결국 함락되지 않았다. 이들의 용맹이 전해지자 의회가 마침내 흑인 병사 모집을 승인했고, 지원자는 18만 명이 넘었다. 링컨 대통령은 이 흑인 병사들이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고 그 공을 치하했다.'
영화 '영광의 깃발' 리뷰
미국 남북전쟁은 링컨의 노예제 폐지를 계기로 절정에 달했고, 그 안에서도 여전히 흑인 인종 차별은 만연했다. 남부의 노예로 살아온 흑인이었든 북부의 자유인으로 살아온 흑인이었든 피부색만으로도 차별이 심했던 사회에서 로버트는 중심을 잃지 않고 메사추세츠 54연대를 이끌었다.
로버트 연대장은 부자집 아들에 젊고 똑똑한 백인 남성이었음에도 54연대를 위해 희생하며 흑인 병사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주려 했다. 54연대는 인종 차별을 이겨내고 목숨을 걸고 싸워내는 게 그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었다.
비록 54연대의 처참한 패배로 끝났지만 흑인 차별이 만연했던 시기에 의회가 흑인 병사 모집을 승인했고, 링컨 대통령으로부터 공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남북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한 부대로 남았다.
이 영화로 트립 역을 맡은 덴젤 워싱턴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노예 출신으로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차있던 그가 54연대에 스며들면서 성장해 가는 그의 연기가 주목할 만하다.
영화 '영광의 깃발'은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54연대의 용기와 희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영광의 의미를 전하는 감동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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