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와일드(wild)'입니다. 이미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던 책이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지루할 것 같지만 막상 보면 지루하지 않고 깨달음도 주면서 재밌기까지 한 영화입니다. 상처를 받고 하이킹에 나선 주인공의 치유 과정을 보여준 실화 바탕의 영화 '와일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와일드' 소개
개봉: 2015년 1월 22일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마스 사도스키, 킨 맥레이, 미힐 하이스만, 가비 호프만
각본: 닉 혼비
장르: 드라마, 실화
관람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55분
엄마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얼마 전에 이혼까지 한 여자. 하이킹 경험이 전혀 없지만,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홀로 종주하기로 한다.
영화 '와일드' 줄거리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는 다 때려 넣은 짐가방을 간신히 매고 PCT(Pacific Crest Trail) 하이킹에 나선다.
어디 가세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이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까지라 3개월은 걸어야 해요.
애슐랜드까지요.
하이킹을 시작하자마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그녀가 걸어온 길은 고작 5마일. 텐트를 치는 것부터 뜻대로 되지 않고, 연료를 잘못 가져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녀는 하이킹하는 내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몸이 그댈 거부하면 몸을 초월하라'
'오늘 굴착기가 산허리에서 파낸 호박색 병엔 이 땅에서 살기 위한 물약이 있었다.
열광이나 우울을 고칠 100년 된 물약이.
오늘은 마리 퀴리 전기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유명한 여인으로 죽었다.
자신의 상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능력의 원천에서 상처를 비롯됐음을 부인하면서.'
과거 회상: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약과 섹스에 빠져 어느 순간 꿈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사람이 되어 자신을 놓아버리는 삶을 산다. 그녀의 외도로 결혼 7년 만에 남편과 이혼하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과거 회상: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던 섀릴 엄마는 갑작스럽게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
평생을 엄마 아니면 아내로 살았어.
내 인생인데 내 맘대로 한번 못 하고..
시간이 엄청나게 많은 줄 알았어.
네게 가르칠 게 딱 하나 있다면
네 최고의 모습을 찾으라는 거야.
그 모습을 찾으면 어떻게든 지켜내고.
하이킹 중에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하고, 셰릴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며 어느새 하이킹 49일째가 된다.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으니까
네가 맘만 먹으면 볼 수 있어.
너도 아름다움의 길에 들어설 수 있어.
하이킹 94일째. 셰릴은 마침내 종착점 '신들의 다리'에 도착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딸이 되기까지 4년 7개월 하고도 3일이 걸렸다.
슬픔의 황야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후에야 숲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아냈다.
종착점에 닿기 전까진 어딘지도 모르고 걸었다.
수도 없이 감사하다고 되뇌었다.
길이 준 가르침과 나도 모를 미래에 대해
내 인생도 모두의 인생처럼
신비롭고 돌이킬 수 없고 고귀한 존재다.
진정으로 가깝고
진정 현재에 머물며
진정으로 내 것인 인생.
흘러가게 둔 인생은 얼마나 야성적이었던가
(How wild it was to let it be)
영화 '와일드' 리뷰
어린 시절부터 순탄하지 않았던 주인공은 자신에 대한 책임감도 없이 점점 더 자신을 놓아버리는 삶을 살아왔다. 누구든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다 놓아버리고 흘러가는 대로 생각 없이 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하지만 본인에게 주어진 외부 환경에 의해 떠밀리듯 살아가는 게 얼마나 한심한 것인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둔 인생은 마치 짐승과도 같다. 눈앞에 먹이가 있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는 것처럼 본인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외부 환경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거다.
인간은 평생 큰 바윗돌을 각자의 산에 올리는 일을 반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무겁고 지쳐서 모든 걸 다 놔버리면 돌과 함께 본인도 떨어져 버려서 정상의 달콤함을 느껴보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거다. 수동적인 인생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본인이 능동적으로 직접 밀고 나가는 것이다.
영화 '와일드'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거나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함께 동행하며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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