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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3일의 휴가' 리뷰 - 잔잔한 슬픈 한국 영화 Our Season

by 일프로무비 2024. 3. 20.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 영화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3일의 휴가'입니다. 신민아, 김해숙 주연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얻고 지상으로 내려와 딸을 보러 온 이야기입니다. 잔잔하고 슬픈 한국 영화 '3일의 휴가'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3일의 휴가' 리뷰 - 잔잔한 슬픈 한국 영화

 

영화 '3일의 휴가' 소개

 

 
3일의 휴가
“따님은 어머님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요. 그냥 따님의 행복한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김해숙)는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규칙 안내를 맡은 신입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다. 미국 명문대학교 교수인 자랑스러운 딸을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돌연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백반 장사를 시작한 ‘진주’(신민아)의 모습에 당황한다.속 타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는 ‘진주’는 자신을 찾아온 단짝 ‘미진’(황보라)과엄마의 레시피를 찾아가고, 낯익은 요리를 보자 서로의 추억이 되살아나는데…
평점
7.7 (2023.12.06 개봉)
감독
육상효
출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차미경, 배해선, 김현수, 박예린, 김주헌, 김기천, 정경호, 주석제, 결휘, 염지영, 민경옥, 박명훈, 박현숙, 김영재, 강정윤, 박옥출, 정라엘, 박정언

 

개봉일: 2023년 12월 6일
출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차미경
감독: 육상효
장르: 드라마, 판타지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45분

 

하늘에서 휴가를 받아 지상에 내려올 기회를 얻은 엄마의 영혼. 성공한 삶을 살던 딸이 고향집에 돌아온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만, 곧 딸의 선택에 가슴 아픈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영화 '3일의 휴가' 줄거리 (결말 포함)

 

영화-3일의-휴가

박복자는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게 되고, 그녀와 지상까지 동행하는 가이드가 붙는다.

미국 UCLA 교수인 딸 진주를 보러 가기로 한 박복자.

 

터치는 당연히 안 되고요.
따님은 어머님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요.
그냥 좋은 기억, 따님의 행복한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

 

 

영화-3일의-휴가

하지만 미국이 아닌 그녀의 시골집에서 백반집 장사를 하고 있는 딸을 보고 당황해한다.

 

영화-3일의-휴가
영화-3일의-휴가

진주는 밤마다 엄마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며 잠을 못 자고, 우울증으로 약도 복용하고 있다. 

 

기억이라는 게
어찌보면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연료 같은 겁니다.
좋은 기억들이 많이 쌓이면
아주 고급 휘발유를 채운 승용차처럼 잘 달리는 거고
나쁜 기억들은
불량 휘발유처럼 삶을 덜컹거리게 만들고요. 

 

 

영화-3일의-휴가

어린 시절: 가난했던 박복자는 딸 진주를 외삼촌에게 맡기게 되고, 진주는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자라왔다.

 

영화-3일의-휴가
영화-3일의-휴가

현재: 그녀는 파혼한 데다 미국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엄마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엄마가 전화를 하면 항상 퉁명스럽게 대했고, 엄마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우리 엄마 생신상 한 번이라도 차려드렸으면 원도 한도 없겠다.

 

 

영화-3일의-휴가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진주를 보며 괴로워하는 박복자. 가이드에게 딸과 대화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

가능하지만 대신 조건이 있다. 

 

두 분이 만나시면요.
박복자 님 기억에서 따님이 지워져요.
나중에 따님이 저승에 찾아와도 못 알아보신다고요.
(...)
박복자 님 기억에서 따님이 지워지면 저 따님은 그냥 없는 사람이 되는 거라고요.
기억이 바로 인연이거든요.

 

 

 

만나게 되면 박복자 기억 속에 진주가 모두 지워지지만 그래도 지금 딸이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녀는 진주에게 나타나기로 결정한다.

 

선배들이 그랬어요.
제일 통제가 안 되는 게 부모 마음이라고.

 

 

영화-3일의-휴가

엄마와 만난 진주. 그녀는 그토록 소원했던 엄마 생일상을 차려준다. 돌아가시기 전엔 보지 못했던 다정한 딸과 엄마의 모습이다. 

 

영화-3일의-휴가

 

잘 있으래이.
미안해하지 말고.
웃고 살아야 한다이.
마, 니 눈물까지
내가 평생 흘렸다 아이가.
그러니까 진주 니는
웃고만 살아야 된다.
알았제?

 

 

영화-3일의-휴가

잠에서 깨어난 진주. 다시 본인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영화-3일의-휴가

전날 밤, 박복자는 진주가 읽을 자신의 일기장에 편지를 남긴다.

 

진주야
휴가에 너 보고 가서 좋다.

제발 백 살까지 재밌게 살다 오거라.
내 딸 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
나중에 내가 니 이자뿌리도
부디 니가 날 차자 온내이.

 

 

 

영화 '3일의 휴가' 리뷰

 

사랑하는 사람을 예고 없이 잃었다면.

하루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단 1분이라도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갑자기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잃는다는 것은 팔다리 중 하나를 잃는 기분이다. 살아있는 동안 아무리 잘하려고 의식을 하며 살았어도, 떠나고 난 뒤에는 못했던 것만 기억이 나고 온갖 죄책감들을 기어이 다 끄집어내어 그 아픈 기억으로 살아간다. 

 

영화에서 엄마 박복자는 그런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다 잊아뿟는데
뭐 하러 기억하고 사노?
별것도 아닌 거를.
엄마들은 다 잊어뿐다.
속상한 거, 서운한 거 다 잊어뿐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 사는 게 부모 아이가?
그러니까 니도 다 잊아뿌리라.

 

 

떠나간 사람은 말이 없다. 살아남은 사람만이 떠나간 사람과의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은 위로로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가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이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맞는 말이다. 영화에 나왔듯이 산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세상을 살아가는 연료다. 나쁜 연료로 가득 채워 살아가다 결국 내가 죽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간다면 그 사람이 나를 반겨줄까. 절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남아 있는 사람이 좋은 기억만 안고 잘 살기를 바랄 것이다. 특히 그 대상이 자식이라면 대부분의 부모님은 좋은 기억들만 간직하고 살아가주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영면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해주는 연료를 어떤 좋은 연료로 선택하고 넣을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잔잔하고 그저 슬프게 만들어주는 영화일 것 같아 쉽게 손이 가진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재밌는 장면도 많았고 조용한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골 '정'도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순간이 온다. 인생에 꼭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그 순간을 우울과 죄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위로해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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