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이리시 위시(Irish Wish)'입니다. 2022년에 나온 제닌 데미안 감독, 린제이 로한 주연의 '폴링 포 크리스마스(Falling for Christmas)'에 이어 두 번째 합작입니다.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풍경이 돋보이는 영화 '아이리시 위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아이리시 위시' - 로맨틱 코미디 영화 Irish Wish
영화 '아이리시 위시' 소개
출시일: 2024년 3월 15일
출연: 린제이 로한, 에드 스펠리어스, 알렉산더 블라호스
감독: 재닌 데이미안
장르: 멜로, 로맨스, 코미디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시간 33분
꿈에 그리던 남자가 며칠 후 절친과 결혼하게 되어 마음이 복잡한 매디. 아일랜드의 고대 바위에 진정한 사랑에 대한 소원을 빌고 나니 운명이 마법처럼 뒤바뀌어 버렸다.
영화 '아이리시 위시' 줄거리
'소원하다(wish):
불가능한 일, 혹은 가망 없을 듯 보이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책 편집자인 매들린 켈리와 작가 폴 케네디. 매들린은 행사장에서 폴이 고백할 거라 기대했지만 그는 다음 작품도 함께 작업해 달라는 요청뿐이었다.
매들린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의 친구 에마와 폴은 눈이 맞아버리고, 둘은 아일랜드에서 결혼식을 치른다.
들러리로 참석하는 매들린은 아일랜드 공항에서 제임스 토머스의 캐리어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여 실랑이를 벌인다.
우여곡절 끝에 매들린은 폴 케네디 집에 도착하고, 그녀는 혼자 집 앞 주변을 산책한다.
그녀는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 여자는 '소원의 의자'에 앉아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건 '소원의 의자'라는 거야.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소원을 비는 거야.
내 소원은 폴 케네디랑 결혼하는 거예요.
그녀는 '소원의 의자'에서 폴 케네디랑 결혼하기를 소원으로 빈다. 그리고 바람이 불더니 그녀의 침대에서 눈을 뜬다.
일어나 보니 결혼식의 주인공은 매들린이 됐다. 뒤바뀐 운명에 설레는 것도 잠시, 갈수록 본인보다 에마가 폴과 더 잘 어울려 보인다.
매들린은 웨딩드레스를 입던 중 소원을 이루게 해 준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를 쫓아가다가 우연히 제임스와 마주친다.
소원이 이루어지면서 제임스는 과거에 공항에서 매들린을 만났던 기억도 사라졌다.
제임스는 폴과 매들린의 결혼식 사진가로 고용된다. 아일랜드 배경으로 책 홍보용 사진도 찍기 위해 매들린과 제임스는 아일랜드 주변을 둘러보러 떠난다.
어째서 본인 작품은 쓰지 않는 거예요?
지금은 쓸 얘기가 딱히 없어서요.
쓸 얘기는 누구한테나 있어요.
그 이야기를 쓰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뿐이죠.
매들린은 제임스와 대화를 할수록 폴과는 다르게 공통점이 많다는 걸 느낀다.
돌아가는 길에 심한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길이 막히고, 둘은 술집에서 하루를 보낸다.
결혼식 전날, 제임스는 폴이 메들린에게 무심함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
여자는 남자한테 프러포즈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당연히 해도 되죠.
하지만 내가 당신 애인이었다면 그때까지 안 기다렸을 거예요.
내가 먼저 프러포즈했을 거라고요.
한편 메들린은 소원을 빌게 해 준 여자가 성 브리지드였다는 걸 알게 된다.
그분은 소원을 빌었다고 해서 늘 바라는 걸 주시진 않아요.
그보다는 꼭 필요한 걸 주시는 분이랍니다.
결혼식 전날밤 폴과 에마의 다정한 모습을 본 메들리는 그 둘이 운명이라고 여기고 본인이 다시 바로잡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녀는 결혼식에서 하객들에게 폴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이런 큰일을 헤쳐 나가려면..
결혼식을 치르고 결혼 생활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건
머리로 바라는 상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해요.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거죠.
혹은 그 사람이 절 찾을 수도 있고요.
폴은 화가 나 이 모든 게 제임스 때문이라며 싸움이 일어나고, 제임스는 매들린에 대한 미안함에 그녀를 떠난다.
메들린은 '소원의 의자'로 다시 돌아와서 소원을 취소해 달라고 빈다.
모든 것이 끔찍하게 꼬여 버렸어요.
정말로 꼬여 버린 걸까?
순리대로 흘러간 게 아니고?
이 일로 교훈을 얻었어요.
내 운명대로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요.
매들린의 운명은 폴과 에마의 결혼식 당일로 다시 돌아온다.
그녀는 결혼식이 끝나고 제임스에게 달려가고, 제임스는 아일랜드에 머물기로 결정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아이리시 위시' 리뷰
내가 원하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흔히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른 결정을 하겠다며 후회를 하곤 한다. 과연 그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완벽한 인생이 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운명이 존재한다는 걸 전제로 한다. 운명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게 더 좋을 수 있겠다. 하지만 선택이라는 게 본인이 겪은 경험 안에서 결정을 하기 때문에 한정된 삶밖에 살 수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다.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하지만 그 과거의 실수나 아픔이 지금의 나를 성숙하게 하고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 방법은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에 일어날 일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상하여 매듭짓는 거다. 흔히 과거를 미화하여 반대의 선택을 했을 때 더 나은 삶이 됐을 거라고 확신하는데, 그것 역시 본인 경험의 한계 안에서 생각해 낸 시나리오다.
본인의 결정이 꼭 현명한 결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며,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안 올 지나간 과거는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어놓으면 현재의 내 모습에 안도하게 되고 지금이 행복한 삶이라고 느끼게 된다. 현재에 만족하며 또 다른 운명의 상황에 맞닥뜨리며 살아야 한다.
누구나 소원을 빌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을 거다. 현실에서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라도 그 판타지를 가벼운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다.
전작 '폴링 포 크리스마스'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보기 딱 좋은 동화 같은 영화였다. 이번 '아이리시 위시' 역시 동화 속에 있는 듯한 아일랜드의 풍경이 '소원'이라는 단어와 걸맞으면서 예쁜 영화를 만들어냈다.
소원으로 운명을 바꾸는 상상에 빠져보며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풍경을 만끽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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