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입니다. 로알드 달의 단편 소설을 웨스 앤더슨 감독이 각색한 작품으로 2024년 오스카 단편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동화 같은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리뷰 - 도서 원작 영화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소개
개봉일: 2023년 1월 1일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프 파인즈, 데브 파텔, 벤 킹슬리
감독: 웨스 앤더슨
원작: 로알드 달 - 소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장르: 드라마, 도서 원작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39분
부유한 도박꾼 헨리 슈거가 카드 속임수를 쓰기 위해 비범한 기술을 배우는 이야기.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줄거리 (결말 포함)
30년째 오두막에서 글을 쓰는 한 작가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헨리 슈거는 41세의 부유한 독신자였다. 더 부유해지겠다는 욕망을 가진 그는 도박이라면 속임수도 불사했다.
천만 달러든 2천만 달러든 만족하지 못한다.
돈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어느 날 갑자기 빈털터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 산다.
그는 어느 날 런던 윌리엄 W. 경의 집 서재에서 한 책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한다.
임다드 칸에 대한 보고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자
Z.Z. 차터지
책 내용: 1935년 12월 2일 캘커타 병원 외과 과장 Z.Z. 차터지는 세 의사들과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한 노인이 들어와 흥미로운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여러분, 저는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오랜 훈련으로 얻은 능력이며, 오늘 밤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자'라는 첫 공연에서 관객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눈을 가려줄 것을 부탁한다.
의사들은 임다드의 얼굴을 붕대로 감았지만 그는 다 보이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걸어 나갔고, 그날 밤 눈을 가리고도 완벽한 공연을 마친다.
비법이 궁금한 차터지는 그가 어떻게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건지 다 받아 적기 시작한다.
과거 임다드 이야기: 임다드는 극단에서 일했다. 어느 날 유명한 요가 수행자가 공중부양 능력을 얻었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는다.
정신을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돼.
딱 한 가지, 오직 한 가지만 눈앞에 그리는 거지.
노력하면 원하는 한 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게 될 수도 있다.
약 3분 30초 정도
매일 열심히 수행한다면
20년쯤 걸릴 것이다.
매일 수련한 그는 8년 뒤 눈을 감고도 눈앞의 대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걸 받아 적은 차터지는 다음 날 그의 공연을 보러 가지만 임다드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이 모든 내용을 읽은 헨리 슈거는 도박에 이용해 큰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책에 나온 방법대로 수행한다.
그리고 3년 3개월 만에 카드 뒷면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그 능력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쓸어온다.
계속해서 돈을 딴 헨리 슈거는 어느 날 돈에 허무함을 느낀다. 갑자기 돈이 싫어지고 집 밖으로 돈을 뿌려버린다.
경찰은 그를 찾아와 돈을 쓸데없이 낭비하느니 병원이나 고아원 같은 좋은 곳에 쓰라고 충고한다. 그 말에 헨리는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는 도시를 돌아다니며 돈을 따고 전 세계에 병원과 고아원을 짓는 선행을 시작한다.
헨리는 63세에 사망했고 그가 죽기 전까지 번 돈으로 전 세계에 21개의 어린이 병원과 고아원을 지었다.
다가오는 죽음을 직접 봤지만
마음은 매우 평화로웠다.
헨리의 회계사이자 현재 윈스터 슈거 LCC 대표인 존 윈스턴은 작가 로알드 달에게 헨리 슈거의 전기를 부탁하고, 그렇게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가 탄생했다.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리뷰
"돈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쇼펜하우어는 돈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았던 철학자였다. 영화 속 헨리 슈거처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상속을 받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평생 돈의 노예가 되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돈에 대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돈이 많아도 불행할 수 있고 돈이 없다 해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건 삶의 가치관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헨리 슈거는 처음에 그냥 얻어진 부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질 못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돈을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몇 년 동안의 수행 덕분이었을까. 그는 우연히 듣게 된 충고로 죽을 때까지 돈을 의미 있게 소비했다. 만약 그가 수행하기 전이었다면. 서재 속 그 책을 집어 들기 전이었다면 경찰에게 그런 충고를 들었다 해도 그는 쉽게 변하지 않았을 거다. 그가 이미 카지노에 들어설 때부터 탐욕 가득한 사람을 보고 혐오를 느낀 걸 보면 수행한 덕분에 이미 헨리의 내면도 변해버린 것 같다.
돈이 있으면 최소한의 행복을 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이 없다면 돈이 곧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짧은 단편영화였지만 그 속에서 돈에 대한 철학을 담은 교훈적인 내용이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좋아할 것 같다. 웨스 앤더스 감독 특유의 영화 스타일이었으며, 동화 같은 알록달록한 세트에 동화책을 읽는 듯한 대사도 흥미로웠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와 함께 더 짧은 3편의 다른 영화가 함께 있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외 3편'도 나왔으니 함께 가볍게 보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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