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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바빌론' 리뷰 -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할리우드 영화 Babylon

by 일프로무비 2024. 9. 29.

영화 '바빌론(Babylon)'은 1920년대 말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들어가는 과도기의 할리우드를 그린 영화입니다. 상영시간이 길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영화 '바빌론'의 줄거리와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바빌론' 리뷰 -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할리우드 영화 Babylon

 

목차

 

 


 

영화 '바빌론' 소개

 

 
바빌론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는 할리우드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당대 최고의 스타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누구나 ‘잭’과 같은 성공을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던 그 때,  화려한 데뷔를 위해 당차게 야망을 좇는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와  열정적인 청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가 영화 같은 삶을 꿈꾸며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기존 영화 산업의 틀을 깬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그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잭’과 ‘넬리’, 그리고 ‘매니’는 살아남아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모든 순간이 영화가 되는 곳뜨겁게 꿈꾸고, 거칠게 폭발한다!
평점
7.0 (2023.02.01 개봉)
감독
데미안 셔젤
출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 토비 맥과이어, 올리비아 와일드, 사마라 위빙, 캐서린 워터스톤, 에단 서플리, 에릭 로버츠, 맥스 밍겔라, 포이베 톤킨, 루카스 하스, 제니퍼 그랜트, 스파이크 존즈, 패트릭 후짓, P.J. 바이른, 루이스 탄, 사라 라모스, 플리, 제프 갈린, 클로이 파인먼, 프레드릭 콜러, 카롤리나 스짐차크, 토드 기에벤하인

 

 

개봉일: 2023년 2월 1일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브래드 피트, 미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토비 맥과이어, 리 준 리
음악: 저스틴 허위츠
미술: 플로렌시아 마틴, 에릭 선달, 안소니 칼리노
장르: 미국, 코미디, 드라마
관람등급: 19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3시간 10분

 


 

영화 '바빌론' 줄거리

 

1926년, 영화사 키노스코프 월락 회장의 파티에서 직원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는 잡일을 하다가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를 만난다. 그녀를 파티장에 들여보내주고, 그녀와 방에서 마약을 하면서 영화 촬영장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는 꿈을 공유한다. 마약에 취한 넬리는 파티장에서 춤을 추고 주목을 받아 죽은 여배우의 대타로 영화에 스카우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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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는 흥행 보증수표로 사람들의 집중을 한 몸에 받는 스타다. 그는 파티에서 너무 취해 매니가 그를 집까지 데려다주게 되고, 잭은 그가 마음에 들어 본인의 촬영장까지 운전해 달라고 한다. 

 

촬영장 가본 적 있나?

알게 될 거야.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곳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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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중에 모든 카메라가 망가져버리고, 해가 지기 전에 매니가 대신 카메라를 빌려오면서 현장 문제를 해결한다. 대타로 촬영에 들어간 넬리는 훌륭한 눈물 연기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다.

 

영화-바빌론-babylon-재즈싱어

1927년,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The Jazz Singer)'가 탄생한다. 잭은 유성영화의 반응이 궁금해 매니를 대신 시사회에 보낸다. 관객들은 유성영화에 환호하며 열광하고, 매니는 잭에게 급하게 전화를 한다.

 

잭?
저 매니예요.
모든 게 변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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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첫 유성영화를 찍게 된 넬리. 소음에 예민한 촬영 환경 속에서 시행착오 끝에 넬리의 NG 없는 연기로 한 씬이 마침내 끝난다. 성공적인 줄 알았던 넬리는 파티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형편없어서 버려질 거라는 뒷담화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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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니는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연주자들에게 포커스 되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듣고 MGM에서 제작에 참여해 콘서트 영화를 성공시킨다. 그 작품으로 매니는 키노스코프에 스카우트되고, 넬리를 세련된 배우로 재탄생시키려 노력한다. 매니는 트럼펫 연주자 시드니 팔머를 스카우트하고, 넬리는 발음과 목소리를 교정하며 노력한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과의 파티에서 넬리는 재기할 준비를 위해 세련된 모습을 보이려 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무시로 결국 감정이 폭발하여 난동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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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의 첫 유성영화가 나왔지만 관객들은 잭의 연기를 비웃는다. 연달은 흥행 실패와 함께 잡지에는 잭에 대한 혹평까지 나와 그의 배우 커리어에 위기를 맞게 되고, 결국 누군가의 대타로밖에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한편 승승장구하던 시드니는 촬영 조명 때문에 까만색으로 얼굴을 덧칠해야 했고, 촬영이 끝난 뒤 그는 영화계를 완전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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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도망가버린 넬리는 어느 날 밤 매니에게 찾아와 맥케이네 카지노에서 8만 5천 달러를 빚졌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매니의 부탁으로 단역배우 백작이 돈을 구해오지만 그 돈이 촬영용 소품이었다는 걸 맥케이와 만난 자리에서 뒤늦게 알게 된다. 그들은 맥케이가 안내하는 장소로 초대되고 그곳은 온갖 불법적인 행위가 난무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매니의 돈이 가짜 돈이라는 걸 알게 된 맥케이는 그들을 죽이려 쫓아가지만 매니와 백작은 겨우 도망쳐 살아남는다.

 


 

영화 '바빌론' 결말

 

파티장에서 잭은 무성영화 시절 자막 제작을 맡았던 페이를 만나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는 화장실로 올라가 총으로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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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곳이었잖아?
똑같은 촬영장, 똑같은 리뷰,
똑같은 로맨스, 똑같은 이별.
지쳤어, 페이.
괜찮아.
난 세상에서 제일 운 좋은 놈이었잖아.
한바탕 잘 살지 않았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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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니는 넬리를 데리고 나와 멕시코로 도망갈 계획을 한다. 매니가 주유소를 찾던 중 넬리는 약에 취해 어느 한 파티장에 들어간다. 쫓아간 매니는 넬리에게 사랑한다며 청혼하고 둘은 결혼을 약속한다. 백작을 데리러 집으로 들어간 사이 그와 그의 룸메이트는 총격을 당하고, 매니는 살려달라고 사정해 맥케이의 부하는 LA에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며 그를 보내준다. 그 사이 넬리는 춤을 추며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매니는 그녀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혼자 LA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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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를 떠난 시드니는 작은 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잭의 장례식이 치러진다. 테크니컬러 시대의 도래와 함께 넬리 라로이는 34세 나이에 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1952년, 뉴욕에서 일하고 있던 매니는 아내와 딸과 함께 LA로 찾아온다. 그는 혼자 극장으로 들어가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를 관람한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 시점을 다룬 이 영화를 보고 매니는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고 미소를 짓는다.

 


 

영화 '바빌론' 리뷰

 

할리우드의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과도기를 그린 영화로, 직접 느끼지 못했던 할리우드의 제작 과정의 변화와 배우들의 성공과 쇠퇴에서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볼 수 있었다.

 

비슷한 영화로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와 '아티스트(The Artist)' 역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 시점을 다룬 영화다. 하지만 '바빌론'은 두 영화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 배우로서의 삶과 할리우드의 잔인하고 매정한 제작 과정들이 더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나온다.

 

특히 영화에서 이 장면이 굳이 필요했나 싶었던 장면은 영화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주인공들의 앞으로의 미래를 비유해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너무 잔인하게 표현되고 눈살 찌푸려지게 하기도 해 누군가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다.

 

긴 러닝타임과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장면 때문에 영화 자체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시대 전환에 포커스를 맞춰서 관람하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가 상영되던 장면이다. 예전에 '재즈 싱어'를 봤을 때 무성으로 계속 나오다가 마지막에 배우의 목소리와 노래가 나올 때 소름 끼쳤던 기억이 있다. 유성영화에 익숙한 나조차 그 영화를 보고 닭살이 돋았는데 그 당시 처음으로 유성영화를 마주한 관객들은 얼마나 즐거운 충격이었을지 궁금했다. 이 영화에서 그 장면을 잘 표현해 준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또한 무성영화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당시 무성영화의 자막 제작 과정을 상상 말고는 시각적으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영화에서 내용에 자연스럽게 녹아 나와 신선하고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할리우드 역사를 빠른 영화 화면 전환과 갈수록 혼돈스러운 재즈 음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시네마 천국'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했다. 갈수록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지는 영화 화면들과 음악은 그 짧은 순간들만 보고 있는 관객들도 함께 혼돈의 할리우드를 경험하는 느낌을 준다. 할리우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배우들과 제작자들의 노력과 거기에서 나오는 흥망성쇠, 영화계의 발전 과정을 짧은 시간 동안 공감하며 같이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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