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조커'입니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음악상을 수상하고 그밖에 여러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습니다. 10억 달러 흥행 돌파 영화 '조커'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조커' - 미국 스릴러 정신질환 영화 Joker
영화 '조커' 소개
개봉일: 2019년 10월 2일
감독: 토드 필립스
각본: 토드 필립스, 스콧 실버
제작: 로드 필립스, 브래들리 쿠퍼, 엠마 틸링거 코스코프
음악: 로렌스 셔
출연: 호아킨 피닉스 로버트 드니로, 자시 베츠, 프랜시스 콘로이, 브래트 컬렌, 글렌 플레슐러, 빌 캠프
장르: 미국, 스릴러, 범죄, 사회이슈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 1분
1981년 고담시. 정신과 병력이 있는 코미디언 지망생이 대중의 관심을 얻으려 고군분투한다. 어느 날 자신을 공격한 이들에게 반격을 가하는데 그로부터 삶이 어둡고 처참한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영화 '조커' 줄거리 (결말 포함)
미화원들의 파업으로 점점 빈민가처럼 변하는 고민시.
주인공 아서 플렉는 광대 분장으로 광고판을 들고 춤을 추며 일을 하던 중, 한 무리들로부터 폭행을 당한다.
사회복지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아서. 약속했던 일기장을 복지사에게 건네준다.
내 죽음이 내 삶보다 '가취' 있기를
(I just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아서는 앞에 앉은 아이에게 웃긴 표정을 지으며 그를 웃게 만들지만, 그의 엄마는 오히려 아서를 나무란다. 그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 그녀에게 한 장의 카드를 건네준다.
'웃어서 죄송해요.
전 병이 있어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음이 터지는데
뇌를 다쳤거나 신경 문제래요.
감사합니다'
아서는 몸이 쇠약한 어머니 페니 플렉을 돌보고 있다. TV에는 '머레이 프랭클린 쇼'가 방영되는데, 그곳에서 방청객으로 있던 아서는 머레이와 즉흥 인터뷰를 하게 된다.
제게 늘 웃으라고 말씀하세요.
전 웃음을 주려고 태어났다면서.
머레이는 그를 위로하며 공감해 준다.
한편 그의 동료 랜들은 아서가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몰래 총을 건네준다.
하지만 상사는 오히려 잃어버린 광고판을 돌려달라며 월급에서 깎겠다고 아서를 나무란다.
집으로 돌아온 아서는 엘리베이터에서 소피라는 여자와 딸을 만난다.
다음날 소피의 출근길을 미행하다가 한 펍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관람한다. 모두들 웃는 포인트에서는 안 웃고 모두 안 웃을 때 혼자 웃는다.
'정신질환의 제일 나쁜 점은
사람들 앞에서 아닌 척해야 한다는 거다.'
아서는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광대 공연을 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총이 떨어져 버리고, 그 일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취객들은 아서에게 시비를 거는데, 그의 웃음 발작이 시작된다. 취객들의 구타가 시작되고, 참고 있던 아서는 돌연 총으로 세명을 모두 죽여버린다.
그는 뒤늦게 놀라 화장실로 도망가고, 거기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피를 찾아가 키스를 한다.
TV에는 지하철에서 발생한 금융 직원들 살인사건 소식이 들려온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유층에 대한 반감으로 살인자(아서)를 지지하기 시작한다.
내 말 안 듣지?
단 한 번도 귀담아서 들은 적이 없어.
매주 똑같은 질문을 하고.
'일은 어때요? 부정적인 생각을 해요?'
내 머릿속엔 부정적인 생각뿐인데
당신은 듣질 않아.
이렇게 말했어.
난 평생을 존재감 없이 살았다고.
하지만 이젠 달라.
모두가 내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
아서는 펍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한다. 하지만 또 그의 웃음 발작이 시작되고 공연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소피가 지켜보고 있는 걸 보고 안정을 찾게 되고, 공연이 끝난 후 모두들 폭소하며 박수를 보낸다.
한편 토마스 웨인으로부터 편지 답변을 기다리던 어머니 페니는 토마스에게 쓴 편지를 부쳐달라고 아서에게 부탁한다. 아서는 몰래 편지 내용을 읽고, 토마스 웨인이 그의 아버지였다는 걸 알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조용히 떠나기로 서류에 서명했다고 아서에게 고백한다.
아서는 웨인 저택에 찾아가고, 토머스 웨인의 아들 브루스와 마주친다. 하지만 집사에게 저지당하며 그녀가 망상에 시달렸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다.
두 형사가 아서에게 다가가 지하철 살인사건과 관련해 병원에서 총기를 소지했던 사실을 묻는데, 그는 얼른 자리를 피한다.
아서는 병실에서 머레이 쇼를 보게 된다. 머레이는 아서가 펍에서 했던 개그 공연을 보여주면서 그를 비웃음거리로 만든다. 아서는 존경했던 머레이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한편 도시는 광대 분장을 한 시민들의 시위가 한창이고, 토마스는 시장 선거 유세에 나선다.
아서는 극장으로 몰래 들어가 화장실에서 토마스를 만난다. 토마스는 페니가 집에서 일할 때 아이를 입양했고 그녀가 미쳐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한다.
불편하게 만들 생각은 없는데
왜 다들 이렇게 무례하죠?
당신도요.
원하는 거 없어요.
그냥 안아주면 어디 덧나요, 아버지!
최소한의 예의는 보이라고요.
아서는 아캄 정신병원을 찾아가 30년 전 어머니의 진료 기록을 확인한다. 어머니 페니는 망상정신질환과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었고 아서를 입양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어린 아서를 학대하는데도 방관했고, 아서는 영양실조에다가 머리에 큰 외상을 입었다는 기록이 적혀있었다.
그는 소피의 집을 찾아가고, 집에 와있는 그를 본 소피는 놀라며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그전에 있었던 소피와의 추억은 모두 아서의 망상이었다.
자신의 상황을 모두 알게 된 아서는 페니의 병실을 찾아와 베개로 그녀의 숨을 끊어버린다.
지금껏 살면서 단 1분도 행복하질 않았어.
웃긴 게 뭔지 알아?
진짜 웃긴 거?
난 내 삶이 비극(tragedy)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 개같은 코미디(comedy)야.
머레이 쇼에서 출연 섭외가 오고, 아서는 출연을 승낙한다.
머레이 쇼 출연 당일, 아서는 집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있는데 예전 동료였던 랜들과 게리가 찾아온다.
아서는 가위로 랜들을 찔러 죽이고 게리는 그냥 보내준다.
게리,
나한테 잘해준 건 너뿐이었어.
어서 가.
광대 분장을 하고 나온 아서는 계단에서 춤을 추다가 형사 둘과 마주한다.
그는 광대 시위대가 있는 인파 속에 숨어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머레이 쇼 출연 전, 대기실에서 머레이를 만난다.
머레이, 부탁이 있어요.
날 소개할 때 '조커'로 불러줄래요?
내 영상 틀면서 날 그렇게 불렀잖아요.
조커.
기억나요?
내가 그랬어?
뭐, 정 원한다면 좋아.
머레이 쇼에 출연한 아서. 그는 지하철에서 세 남자를 죽인 사실을 말한다.
난 잃을 게 없어요.
속상할 일도 없고.
내 삶은 코미디 그 자체예요.
당신은 못됐어.
내 동영상 틀고 날 출연시켰잖아.
웃음거리 만들려고.
딴 놈들과 똑같아.
아서는 머레이 머리에 총을 쏜다.
아서가 타던 경찰차는 시위대에 의해 사고가 나고, 아서의 지지자들은 기절한 아서를 꺼내 구해준다.
깨어난 아서는 광대 시위대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춤을 춘다.
시위대 중 한 사람은 토마스 웨인과 그의 부인을 죽이고, 브루스 웨인만 살아남는다.
정신병원에서 복지사 앞에 앉아 웃고 있는 아서. 왜 웃는지 물어보는 복지사에게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거라며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 노래 가사를 읊조린다.
복도로 나온 그의 발자국은 피로 묻어있고, 그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간호사에게 쫓기며 영화는 끝난다.
그게 인생이지.
참 우습게도
누군가는 재미로 꿈을 차버리지만
난 절대 절망하지 않아
이 멋진 세상은 돌고 도니까.
- 음악 Frank Sinatra 'That's Life' 中 -
영화 '조커' 리뷰
아서는 초반부터 사람들에게 살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인건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가 불러주는 '해피'를 마음속에 새기며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싶은 코미디언이 되고 싶을 뿐이었다.
평범하게 잘 지내려고 했고, 사람들을 웃게 해 주려는 그의 순수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나무라기까지 한다.
그의 웃음발작은 그가 불편함을 느끼거나 당황스러울 때마다 나온다. 그의 질환은 페니 남자친구의 학대로부터 발생했고, 그것이 그의 치명적인 병이 되어 사회 안에 스며들기 힘들게 만들었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을 믿는 나로서는 조커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모든 원인이 환경에 있다고 본다. 그는 어릴 적 심한 학대를 받았음에도 그 누구도 그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는 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해피'라고 불렀지만 사실 그녀가 그에게 웃음 발작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을 갖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의 웃음 발작을 보고 '너는 뭐 원래 웃던 애'라며 무심하게 그를 '해피'라고 정의했던 것도 그를 정신적으로 학대한 것이다.
그 사실을 모두 알게 된 아서는 절망감을 느꼈고, 그동안 받은 상처는 마지막 장면에서 불편해서 웃는 웃음 발작이 아닌 살인에 진심으로 행복해서 웃는 악마가 되어버리게 한 가장 큰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그의 망상 역시 아무도 그의 편이 되어주지 않고, 그의 마음을 몰라줄 때 본인 스스로라도 그를 인정해 주기 위해 생긴 질환인 것 같다. 무의식 중에 나라도 나를 안아줘야겠다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이용해 망상을 하며 위로한 게 아닐까 싶다.
아서는 게리를 죽이지 않고 보내줄 때까지만 해도 무고한 사람마저 함부로 죽이는 사람은 아니었다. 정신질환을 가진 그가 점점 살인에 쾌락을 느끼고 해방감을 느끼면서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악마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화나게 만든 사람을 죽여버리는 행동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지만 그전에 그가 겪었던 학대와 무시, 조롱을 받았던 것이 영향을 미쳐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결과만 본다면 조커는 살아있어서는 안되는 악마지만 영화에서는 조커의 시점으로 따라가면서 그를 이해해보려고 할 기회를 준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과연 우리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비난만 할 자격이 있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영화 '조커'는 흔히 생각하는 악당의 이미지에 앞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배경을 잘 보여준다. 이제 이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악마가 되어버린 그가 앞으로 얼마나 잔인하고 무모한 범죄를 저지를지, 아니면 그의 또 다른 모습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올해 개봉할 '조커2'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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